[화제의 전시-로베흐 카엔 ‘시간의 흐름’] 빼어난 영상미, 고요한 서정시 읽는 느낌

입력 2011-10-09 17:28


프랑스 파리국립음악학교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로베흐 카엔(56)은 음악 사진 영화 등이 결합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아주 느리게 촬영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 고요한 서정시를 읽는 느낌이다.

천이나 장난감 등 일상적인 오브제를 물 속에 떨어뜨리는 작품(사진)은 빼어난 영상미로 영화 ‘그랑 브루’를 떠올리게 한다.

남극의 바다를 촬영한 작품은 잔잔한 풍경으로 심연의 세계로 안내하고 가족 등 인물들이 안개 속으로 걸어나가는 작품은 시간의 흐름, 존재와 순환의 의미를 전한다. 그의 개인전이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옛 서울역사에서 열리는 미디어 페스티벌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02-734-231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