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우들 으쓱, 형들은 머쓱…엇갈린 평가전

입력 2011-10-08 00:18


아우는 활짝 웃었지만 형은 웃지 못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장 박주영(아스널)이 두 골을 몰아넣었지만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 처음 만나 2대 0으로 이긴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A매치에는 무승부를 거두면서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달 쿠웨이트와 치른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무승부(1대 1)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아쉬움을 남겼다. 또 골 결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구상했던 ‘이동국 시프트’도 이동국(전북)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치고 물러남에 따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또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 대표팀으로 불렀던 조병국(베갈타 센다이)도 뼈아픈 실수로 동점을 헌납해 조 감독의 체면을 구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전반 29분 상대 야쿠프 블라시치코프스키가 때린 강력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떠오른 공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0-1로 끌려갔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21분과 32분 박주영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수비수 조병국이 수비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뺏겨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반면 이에 앞서 열린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5대 1 대승을 거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지난 3월 중국과의 평가전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개인적으로 2009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 경기 최다 골의 기쁨도 맛봤다.



특히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윤빛가람(경남), 홍철(성남), 홍정호(제주) 등 성인 대표팀으로 빠져나간 공백을 기존 선수들이 완벽히 메웠을 뿐 아니라 김태환(서울), 윤일록(경남), 박종우(부산) 등 뛰어난 신예들을 대거 발굴하는 소득을 얻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환과 윤일록은 나란히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