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기퍼즈 의원 남편을 위해 워싱턴 외출

입력 2011-10-07 18:54

올 1월 괴한의 총격으로 머리를 다친 뒤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미 민주당 하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찾았다. 우주비행사인 남편 마크 켈리 대령의 은퇴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 6월 퇴원한 뒤 재활치료 중인 기퍼즈 의원은 이날 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빌딩에 보라색 외투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그가 워싱턴을 찾은 건 지난 8월 초 정부 부채 상한 증액안 표결을 위해 의사당에 등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행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25년 간 일해 온 남편 켈리 대령의 퇴역식이었다. 사회를 맡은 조 바이든 부통령은 켈리 대령에게 유공훈장을 달아준 뒤 “이들처럼 순수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가진 부부를 보는 일은 특별한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 준 기퍼즈 의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기퍼즈 의원은 남편의 가슴에 십자 훈장을 달아주고, 동료 의원들에겐 웃는 얼굴을 보였지만 힘없이 비틀거리기도 했다.

앞서 기퍼즈 의원은 지난 1월 8일 애리조나주(州) 투산의 한 노상에서 행사 도중 무장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었다. 당시 13명이 부상을 입고 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응급 뇌수술을 통해 목숨을 건졌고 이후 기적적으로 재활에 성공해 미국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