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2011 신임 교단장·단체장·총무 취임 감사예배 “힘·지혜 아닌 그리스도 사랑으로 임하소서”

입력 2011-10-07 18:44


“내 교단과 교회, 나 자신이 문제다. 이 공식만 기억하자.”

7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가 주최한 ‘2011 신임교단장 단체장과 총무 취임 감사예배’에서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한기총 명예회장은 “남탓 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9개월간 지속됐던 한기총 사태를 염두에 둔 듯 “요즘 한국교회 상황을 보면 생각 없이 돌을 던지고 있다”며 “다른 교단이나 교회, 단체를 비판하기 전에 나부터 건강한지 살펴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나부터 돌아보면 한국교회 문제는 쉽게 풀린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 최대 연합기구인 만큼 고통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기총 이외에 다른 기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저런 일로 기존 조직을 무위로 돌리고 새로운 기구를 만든다면 매번 부수고 다시 만드는 악순환만 되풀이할 것”이라고 말해 해체 운동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감사예배는 69개 교단 19개 단체 소속 신임 총회장과 단체장, 총무 등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임 교단장과 단체장 등이 신실하게 일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축사는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맡았다.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목사는 “우리는 지금 사랑의 지도력이 필요하다. 아가페 사랑이면 통한다”며 “총회장은 힘과 지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임 교단장인 이기창 예장합동 총회장은 “따뜻한 축복의 말씀은 영혼과 사역, 생활에 새기겠다”며 “한기총이 사회 정의를 실현시키고 영혼 구원에 성공하고 한국교회에 오순절적 부흥을 이뤄내며 민족 통일의 중심 세력이 되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감사예배에 앞서 열린 임원회에서는 그동안 미뤘던 임원 발표와 신규가입 교단·단체 재인준 등 안건을 처리했다. 신임 임원에는 대표회장을 포함 81명이 선정됐다. 특별위원회의 경우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장원기 목사·예장백석)가 추가돼 21개로 늘었다.

안건에는 다락방(전도총회) 영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예장 개혁 측과 관련된 진정 건이 올라왔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오늘 한 신학교 교수가 다락방을 영입한 교단을 한기총 회원으로 받은 것에 대해 항의했다”며 “한기총은 다락방을 받은 적이 없으며 문제가 있으면 서면으로 보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진정 건은 질서확립위원회(김용도 목사)로 넘겨 처리하기로 했다.

길 대표회장은 상임위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논란이 많은 사안이기 때문”이라며 “객관적 인물을 선택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