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정한 가을사나이 가리자”

입력 2011-10-07 18:39

“SK하면 가을야구입니다.” “KIA는 미리 준비했습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7일 열린 SK와 KIA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의 기 싸움은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SK는 이만수 감독대행과 주장 이호준, 내야수 정근우가 나왔다. KIA는 조범현 감독과 최고참 이종범, 투수 서재응이 나섰다. SK는 최근 4년 간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었던 만큼 대답에 거침이 없었다. KIA는 SK가 라이벌이었던 만큼 상당히 조심스러우면서도 날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먼저 SK 이 감독 대행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각오에 대해 “우리는 가을의 사나이들이다. 가을하면 SK다. 그래서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팀 주장 이호준도 “지난해 이때쯤에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보너스가지고 부족했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컨디션을 200%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IA 조 감독은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들게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면서도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SK는 경기 막판까지 롯데와 2위 대결을 펼쳤지만 KIA는 일찌감치 3·4위를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이종범도 “모든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11번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선봉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양 팀 사령탑에게 소속 팀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대행은 곧바로 “우리팀의 키는 박정권”이라고 말했다. 박정권이 가을야구에서 얼마큼 해주냐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팀의 주장인 이호준도 잘해줘야 강한 팀이 된다. 정근우도 미쳐야한다. 앞에서 설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즉석에서 바로 옆 정근우에게 “정근우 선수 파이팅해주세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이 대행은 조심해야할 상대 선수에 대해선 에이스 윤석민을 꼽았다.

조 감독은 무뎌진 방망이가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부상으로 쉬다가 복귀한 선수들이 솔직히 어떤 컨디션인지가 걱정이다. 나지완, 김상현 등이 공격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전했다. 조 감독은 “SK는 이호준만 잘 잡으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팀은 8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을 내세운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