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프라이즈’… 3분기 매출 41조·영업益 4조2000억 ‘깜짝 실적’

입력 2011-10-07 18:33

삼성전자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예상한 3조2000억∼3조5000억원을 1조원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큰 몫을 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2600만∼2800만대로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것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도 D램 가격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원가 경쟁력 제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생산 증가 등을 기반으로 1조3000억원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돼 있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도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3분기(매출 40조2300억원, 영업이익 4조8600억원)보다 매출은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6%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 12.0% 증가했다.

올 1∼3분기 누계치는 매출 117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2조7600억원)보다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2800억원)에 비해 23.7% 감소했다.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삼성전자는 이달 말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