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대화 기여’ 교과서 반영을… 한기총,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에 집필기준 개선 3차 건의

입력 2011-10-07 18:0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서술 기준이 되는 ‘집필기준’에 대해 기독교 부분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한기총 산하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 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는 7일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장(역추위·위원장 이배용) 앞으로 공문을 보내고 현재 개정 작업 중인 ‘역사교육과정 교과서 집필기준 한국사 영역’에 대해 기독교 부분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의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현행 ‘역사교육과정 개정’과 ‘집필기준’은 전통종교 및 민족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며 천주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근대 이후 기독교 영향이 큼에도 ‘기독교 배제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운동본부는 이를 지적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역사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해 기독교 의견을 개진했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역추위,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건의안을 발송하는 등 노력해왔다. 하지만 8월 발표된 ‘2011 역사교육과정 개정’ 역시 기독교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어 이번에 재차 요청한 것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의뢰,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을 위한 위원회를 조직해 초안을 만들고 역추위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추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사 집필기준을 각각 따로 만들게 된다. 지금은 중학교 집필기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본부 박명수(서울신대 교수) 전문위원장은 “과거 집필기준(표 참조)을 보면 개항 이후 종교 서술에 있어 특정 종교에 편향이 없도록 서술하라고 돼 있다”며 “이는 겉으로는 공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기독교에 대한 서술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문위원장은 “진보적 사학자를 포함한 대다수 역사학자들조차 개항 이후 기독교가 근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며 “새로 만들어질 집필기준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공정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