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유작 프로젝트… 아이폰5·애플TV 개발 직접 매달려

입력 2011-10-07 17:54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전까지 매달렸던 애플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투병 와중에도 그는 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애플 생태계’의 완성을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3처럼 핵심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뿐 아니라 애플TV 등 비공개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우선 잡스가 지난 6월 애플세계개발자회의에서 소개한 ‘아이클라우드’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사용자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클라우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에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저장해두고 사용자들이 원할 때마다 쓸 수 있는 클라우딩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음악과 영화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다운받아 쓸 수 있어 기기 간 연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는 잡스가 직접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아이폰4S는 기존의 사양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애플 유저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아이폰5의 경우 4세대 통신기술을 적용하고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내년에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3는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저가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잡스의 공백 속에서도 애플은 이들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과 같은 해외시장 매출 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중국 매출은 38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 생태계를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거실에서 구현하려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애플TV를 통해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셋톱박스를 설치해 TV화면으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 자체 제작한 TV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생전에 애플TV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자 “TV사업은 단지 취미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애착은 여전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TV시장은 디지털시대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그가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거대 영역이기 때문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