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羅, 골목 누비며 ‘1:1 스마트 유세’

입력 2011-10-07 18:03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3일부터 서울시내 골목 곳곳으로 파고들어 시민들과 1 대 1 접촉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규모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던 기존 유세방식은 최대한 피하기로 했다. 선거캠프 이름도 작지만 성능 좋은 스마트(Smart)폰을 본 따 ‘스마트 캠프’로 지었다.

골목길 유세에 맞춰 기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색장비들도 준비 중이다. 나 후보 선대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성태 의원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 ‘배낭식 전자 홍보판’을 등에 메고 나타났다. 배낭에 연결된 끈을 잡아당기자 한나라당 마크와 함께 ‘기호 1번 나경원’이라고 적힌 홍보판에 불이 켜졌다. 나 후보 측은 “적은 수의 선거운동원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유세수단인 1.5t 트럭 대신 경차를 활용할 방침이다. 트럭보다 8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에너지 절약에다 친환경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세를 위한 음향설비를 갖추고 나 후보 홍보물로 외관을 치장한 경차는 48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에 1대씩 배치될 예정이다. 이 같은 장비들을 활용한 게릴라식 선거운동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공중파 TV를 통해 생중계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민패널을 대상으로 일자리·물가·교육·교통 등 서울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와의 TV 토론회 결전에 앞서 몸을 푼 셈이다.

나 후보는 앞서 목동 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더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을 위한 전세주택 제공, 여성장애인인력개발센터 설치, 저상버스 3600대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장애인 자립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