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羅캠프 “이 사람들, 아군이야 적이야”

입력 2011-10-07 18:02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대위 인사들의 돌출 행동으로 초반 악재에 부딪혔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의원은 7일 음주상태에서 생방송 TV 토론회에 출연해 논란에 휩싸였다. 신 의원은 이날 새벽 MBC ‘100분 토론’에 나와 같은 당 권영진 의원, 박원순 범야권 후보 측의 최재천 전 의원, 송호창 캠프 대변인 등과 토론을 벌였다. 신 의원은 “누구는 (나 후보를) 온실 속 화초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 그대로 다 인정한다”며 “겉모습하고 실제 커튼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 ‘ㄷ’자 모양으로 휘어진 양화대교 공사 중단 문제로 설전을 벌이던 중, 송 대변인이 사진을 보여주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 그게 팔입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신 의원이 정말 나 후보 대변인 맞느냐”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나 후보 선대위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중요한 TV 토론 생방송에 앞서 부주의한 행동을 한 데 대해 신 의원 본인도 자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여당 후보 대변인이 술 마시고 방송에 나온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공격했다.

앞서 선대위 홍보본부장 진성호 의원도 MBN 전화 인터뷰로 구설에 올랐다. 박원순 후보가 54평짜리 강남 아파트에 살았다며 서민 후보가 아니라고 진 의원이 주장하자, 사회자가 “나 후보는 몇 평에 살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답변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나 후보는 50평짜리 서빙고동 아파트를 갖고 있고 중구 출마 이후 신당동에 45평 연립주택을 전세로 얻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