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朴, 민주당 손잡고 “무소속 출마”

입력 2011-10-07 21:54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을 열어 “분노와 좌절의 문 뒤에 숨은 희망과 변화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며 “10월 27일 새로운 서울의 아침을 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저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이 시민들의 변화 요구를 반영해 만든 공동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앞으로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그것은 박원순의 길이기도 하다”며 “그 길에서 디딤돌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선거 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후보는 이르면 8일 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합군’ 형태의 공동선대위원회를 발족하고 9일 서울시장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이인영 최고위원이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박영선 의원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참여키로 했다.

민주당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에서 박 후보를 위한 모든 지원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손 대표는 함께 서울시의회를 찾아 민주당 소속 시의원 4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큰 부채를 느끼고 있고 큰 민주당, 미래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박 후보가 정신적으로 민주당원임을 선언할 수 있느냐. 시장 되고 딴살림 차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딴살림을 차리려 했으면 처음부터 통합 경선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달랬다.

박 후보는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면담하며 종교계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빛예술단 연주회에 나경원 후보와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언론이 나 후보와 싸움을 붙이는 것 같다”고 했고, 선관위 기호 배정에 대해서는 “1번(나 후보)과 10번(박 후보), 좋네요”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