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인간 공존 이야기… ‘인섹토피디아’
입력 2011-10-07 17:43
인섹토피디아/휴 래플스(21세기북스·2만8000원)
저자는 송나라 시대부터 이어진 ‘귀뚜라미 씨름’의 역사에서 귀뚜라미 생태뿐 아니라 인간 사회와 문화까지 고찰한다. 또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초파리는 더욱더 표준화된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방사능 오염으로 기이하게 변형된 곤충들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 벌의 언어를 해독해 노벨상을 받은 폰 프리슈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인간은 곤충을 유희의 도구로 삼고 실험실에서 연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박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결코 그들을 몰살시키거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었다. 생태 속에서 곤충은 위험하고 끈질기지만, 또한 신비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진하 옮김.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