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경남농협] 2010년 장학금 등 38억… 6700명에 ‘내일’ 선물
입력 2011-10-07 19:18
“2년 전 대학에 합격은 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때 뜻밖에 경남농협에서 장학금을 줘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했습니다. 경남농협은 제 평생의 은인입니다.”
김미연(21·여)씨는 “농협 장학금 덕분에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며 “앞으로는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이 생활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남농협이 본격적으로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선 것은 2004년 7월 농협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재단은 농업인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통해 농촌 지역사회의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도시와 농촌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조합원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2010년 한 해에만 6700여명에게 약 38억원의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창원신월초등학교 5학년 박성훈(11)군은 “농협 장학생으로 선정돼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의 농촌지역 학습도우미방 운영 및 장학금 지원 사업은 농촌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학습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년소녀가장 김장김치 나눔 행사, 소년소녀가장 축산물 지원과 같은 공헌 사업을 통해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소라도 나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나눔경영 실천을 통한 공익 은행으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지역사랑 농협 희망나눔 행사가 그것이다. 희망나눔의 주요 대상은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이다. 경남농협 전억수 본부장은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기부활동은 주로 연말에 치우쳐 있어 연중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1년 내내 소외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랑과 희망의 나눔장터를 더욱 활성화시켜 서로 돕고 다함께 미래로 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은 중고장터 운영으로 거둔 수익금을 적립해 연말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기도 하다.
경남농협의 자생단체별 소년소녀가장 돕기 활동도 활발하다. 자생단체들은 창원 관내의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중학생 10여명을 대상자로 선정하고 학업에 보탬을 주기 위해 금일봉을 직접 전달했다. 이들에게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분기별 일정 금액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