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5) 회복과 카오스의 땅 이집트
입력 2011-10-07 15:02
쓰레기 더미 위에 영적 부흥이 꽃피다
혼돈과 회복의 땅 이집트
이집트의 상징인 나일강은 풍요와 회복을 상징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집트의 역사는 나일강(‘나일’은 ‘얻다’, ‘구하다’의 뜻)의 흐름과 같이했다. 세월이 흘러 나일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수원이 줄어든 지금. 이 땅은 혼돈과 아픔이 가득해졌지만 하나님은 다시 이 땅을 흔드시며 온 열방을 구원하는 생명의 ‘나일강’으로 회복시키실 것이다.
삶 속으로 ‘나일 땅’을 정화시키는 자발린 마을 사람들
나일의 풍요와 쓰레기의 빈곤이 공존하는 땅, 무슬림과 콥틱교의 십자가가 공존하는 땅.
바로 이 이집트는 옛부터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고대 근동사회에서 현재 미국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던 이 나라의 영화는 카이로 한복판에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피라미드 뒤에 있는 무질서하게 엉켜 있는 낡은 건물들, 오래된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빡빡한 도로들을 보며 묘한 반전을 느낀다.
K선교사와 함께 피라미드를 뒤로 하고 모까담이라는 산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시타넬 뒤쪽의 언덕이 있는 지역 이름인데, 산 위쪽에는 예전에 콥틱교도들이 숨어 살던 동굴교회들이 있고 그 아래에는 그들의 후손인 자발린들이 마을을 이루어 쓰레기를 수거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발린이란 아랍어로 ‘쓰레기’란 뜻이다. 과거 무슬림 정부인 이집트 정권이 기독교들인 콥틱교도들을 이곳 쓰레기장에 몰아넣어 많은 핍박을 가했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가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도저히 참기 힘든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몇 십 년 전 사만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누구나 꺼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 쓰레기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을 사랑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엔 사람들은 천막에서 살았고 이곳에 사는 어린아이들은 희망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만은 이곳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를 짓고, 청년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능학교를 만들었다. 마을은 차츰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천막은 철거되고 벽돌집이 들어섰다. 전에는 쓰레기를 단순히 무기물과 유기물로 분류하여 가축, 비료 정도로 활용하였으나 이제는 쓰레기를 금속류, 종이류, 플라스틱류로 분류하여 쓰레기를 재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분류하다 예상치 않은 금품이나 돈이 나오면 이 물건을 몰래 숨겨 두곤 했는데 이제는 정직하게 주인에게 돌려주게 되었다고 한다. 진정한 영적 부흥이 이 지극히 작은 마을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진정한 영적 부흥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성품, 경건함이다. 즉 하나님의 성품대로 순결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깨달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더러운 곳에서 가장 깨끗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부흥과 기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억눌림과 상처 속에 사람들은 많은 질병과 어둠의 영에 의해 고통 받고 있었지만 사만을 통한 성령의 역사로 질병이 치유되고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들이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잿더미와 쓰레기 더미 속의 치열한 삶 속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참자유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갔다고 한다. 카이로에서 수천 톤의 쓰레기를 모으는 그들이지만 그 삶처럼 영적으로 어둡고 냄새나는 이집트 땅을 새롭게 정화시키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쓰레기더미 마을에서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친 그들은 마을 옆에 있는 산 위의 동굴교회를 찾아와 지친 심신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예배들 드린다. 이 동굴교회는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욱 늘어나자 몇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세워진 교회이다.
나일강의 물을 마시면 이 땅을 다시 밟게 된다고 했는데 다시 밟는 그날에는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참평화가 온 땅에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말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4∼15)
■기도제목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고귀한 믿음 가운데 참된 부흥과 열매가 있도록
-이집트 교회가 무슬림 사회인 이집트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 많은 이집트인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Blog:www.alltheheavens.com
후원 문의 02-781-9418(종교부).
이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