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 6년만에 선교대회 재개… “선교 공동체로 거듭나자”
입력 2011-10-06 19:49
6일 경기도 양평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김영욱 총장) 제33회 선교대회. 초대 학장이자 명예총장인 한철하 박사가 부축을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축도에 앞서 감격한 듯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눌한 발음이지만 힘주어 호소했다. “여러분, 이제 다시 이 학교가 선교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 합심해 기도합시다.”
이날 선교대회는 ACTS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학교 설립 목적인 선교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대회는 37년 전 학교 시작과 함께 해마다 열렸으나 2006년부터 5년간 학내 사태로 중단됐었다. 600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날 한 박사와 함께 울며 기뻐했다. 이들은 통성기도에서 “예수의 심장으로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겠다”라고 결단했다.
선교대회는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 국가를 나타내는 국기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오대원(David Ross·안디옥 훈련원 원장) 목사의 설교와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 선교헌신을 위한 결의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오 목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설교하면서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면 세계 선교를 하게 된다”며 “성령께서 우리를 안전지대 밖으로 내보내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도전했다.
재학생 임덕락(33·선교학과 4)씨는 “입학해서 4년간 학내 사태 속에 있었다”며 “선교대회를 통해 선교적 열정과 목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출신 니양빠(28·여·신학석사 과정)씨도 “학내 사태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힘든 시기였다”며 “선교대회를 통해 도전을 많이 받아 기쁘다”고 했다.
ACTS에는 현재 9개국 25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효율적 선교를 위해 현지 신학생을 키워 역파송하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400여명이 넘는 외국 학생들이 거쳐 갔다.
선교대회에는 선교대학원이 운용 중인 8개 지역선교연구원 모임도 진행됐다. 선교 지역별 상황과 필요, 기도제목 등이 소개됐다. 이날 대회에는 150여명의 학교 후원교회 성도들도 참여해 선교 열정을 나눴다. 의정부광명교회(최남수 목사)는 강당 건립을 위해 1억원을 헌금했다.
1974년 개교한 ACTS는 교회가 연합해 세운 복음주의신학교로 세계복음화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학술연구와 선교교육을 진행 중이다. 99년 국내 신학대 처음으로 선교대학원을 시작해 선교사와 선교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양평=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