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희망퇴직 검토 노조 반대 커 시행 불투명

입력 2011-10-06 19:18

은행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다시 불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내년 초 카드사 분사 때 대규모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해 약 1만5000명인 인원을 500명가량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3000명을 줄인 이후 그동안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 부문 분사 때 직원 1500명이 은행에서 카드사로 이동하는 것과 시기를 맞춰 희망퇴직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정도 퇴직 보상금 지급이 적정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희망퇴직 관련 보상을 제한할 수 있는 데다 노조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희망퇴직이 원활하게 시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대 규모인 3244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퇴직 신청자에 대한 보상으로 최대 기본급의 36개월치를 지급하고, 자녀 2명의 학자금을 대학까지 지원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