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신해혁명 다룬 영화 대만 “국내서 상영 못한다”
입력 2011-10-06 19:06
대만 행정원 신문국이 신해혁명(辛亥革命)을 다룬 영화 ‘1911 신해혁명’의 대만 내 상영을 불허했다고 연합보(聯合報)가 인터넷을 통해 6일 전했다.
신문국은 “주연과 조연 배우 비율, 제작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영화는 중국 영화로 판정된다”며 “중국 영화의 올해 쿼터가 초과돼 추가 상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신해혁명 100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다음 주 대만 전역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3일 이미 개봉됐다.
대만 영화계에선 이 영화가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은 것이 상영 불허의 직접적인 배경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사인 화영공사 측은 “영화 주제가 민감하기 때문에 대만 당국이 상영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총감독 청룽(成龍)이 쑨원(孫文)과 함께 신해혁명을 이끌었던 황싱(黃興) 역도 맡아 영화제작에 참여했다. 또 영화 ‘공자’를 제작했던 중국의 대표적인 감독 장리(張黎)가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대만 국민 배우 자오원쉬안(趙文瑄)과 중국 최고 여배우 리빙빙(李氷氷) 등 중화권 유명 배우 70여명이 출연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