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레일바이크·테마공간으로… 폐철로, 새로운 길을 가다
입력 2011-10-06 21:50
“옛 철길을 멋진 쉼터와 관광자원으로 만들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치돼 왔던 폐철로(廢鐵路)를 친환경공간으로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주로 자전거도로와 테마공원 조성, 레일바이크 운행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재정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 동구청은 2009년 송정삼거리∼대림육교 폐선 구간에 경관 숲을 만든데 이어, 올해 4월 입석네거리∼검사교에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광주시는 광주역∼동성중학교간 7.9㎞의 옛 경전선 부지에 ‘푸른길 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강원 춘천시 경우는 폐철로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난달 특수목적법인(SPC)을 출범시키기까지 했다. 시는 남산면 옛 경강역∼김유정역까지 20㎞ 구간에는 레일바이크와 꼬마열차 등을 운행하고, 김유정역 등 각 역사(驛舍)는 테마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의선 공덕역∼서강역 폐철로 760m 구간 1만7400㎡ 부지에 공원을 조성 중이다. 전북 완주군은 7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전주 아중역∼완주 신리역 7㎞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경북도도 2013년까지 문경시 가은선 폐 철로와 군위군 화본역사를 자전거 철로 복선화, 판타지 터널 조성 등을 통해 녹색관광지로 꾸밀 예정이다.
폐철로 개발은 비교적 성공적인 효과를 거둬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기찻길 옆 부동산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도 꿈틀거리는 상황이다.
강원 정선군은 2005년 북면 구절리역∼아우라지역 사이 7.2㎞ 산업철도 구간에 레일바이크 사업을 펼쳐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과 150억원이 넘는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06년 20만명, 2008년 32만명, 지난해 36만명이 찾아오는 등 해마다 내방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3월 전국 처음으로 관광 상품을 만든 경북 문경시의 철로 자전거에는 한해 25만명이 찾고 있다. 같은 해 전남 곡성군이 조성한 ‘섬진강 기차마을’에는 연간 4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철도개량사업이 최근 완공단계에 들어선 구간이 많아 폐선부지가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들을 활용한 관광자원화도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