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저축은행 경영진 영업정지 직전 100억대 자산 빼돌려
입력 2011-10-06 18:55
토마토저축은행 경영진이 영업정지 직전 거액의 회사 자산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6일 은행이 담보로 제공받아 보관 중이던 100억원대 유가증권을 외부로 무단 반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전무 남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토마토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다 대출 담보로 받은 유가증권이 사라진 정황을 포착, 남씨를 추궁해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유가증권 대부분은 상장·비상장 법인 주식이고 일부 채권과 회원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환 합수단장은 “유가증권을 팔려고 반출했는지, 감사를 앞두고 빌려왔다가 원주인에게 돌려준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주주 등 남씨의 ‘윗선’이 영업정지 전 자산 은닉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씨는 1000억원 이상 부실 대출에 가담한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6000억원 넘게 투입한 경기도 고양시 종합터미널에 대한 수사도 본격 착수했다. 합수단은 고양터미널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 사무실 등 2∼3곳을 압수수색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에이스·제일 저축은행은 2002년부터 이 사업에 각각 4500억원, 1600억원을 대출했지만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결과 회수 예상 감정가는 14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