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Jobs] “우린 위대한 한 인간을 잃었다”
입력 2011-10-06 18:43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언론은 6일 잡스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잡스는 단순한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기술 리더(technology leader)였다”면서 “그는 디지털 시대에 음악과 영화, 이동통신을 경험하는 방식에 문화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선구적인 노력이 21세기 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서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잡스 사망 전날에 발표된 신제품 아이폰4S에 냉담하던 분위기도 변했다. 잡스의 유작이라며 사려는 사람들이 폭주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4S를 ‘For Steve’의 의미로 해석하며 그를 기렸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는 ‘#ThankYouSteve(고마워요 스티브)’ 등 그의 업적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구글은 메인 화면에 ‘Steve Jobs 1955∼2011’이라는 배너를 만들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잡스의 사진이 떠 있는 애플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은 “스티브 잡스는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였다”면서 “그는 예술가의 손길과 엔지니어의 비전을 독창적으로 결합해 이례적으로 훌륭한 기업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새 애플 CEO 팀 쿡은 “잡스는 창조적인 천재였다. 우리는 친구이자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멘토이자 위대한 한 인간을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스티브, 멘토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만든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보여줘서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가수 카일리 미노그, 모델 타이라 뱅크스 등 유명 연예인들도 “그의 천재성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애도를 표했다.
잡스의 사망에 따라 애플 주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잡스의 건강 등 신변문제로 큰 영향을 받아왔다. 애플은 잡스 사망 발표 전 시간외거래를 중단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애플과 특허 전쟁 중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1.54% 올랐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