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Jobs] 유산 8조3000억원… 애플 연봉은 1弗

입력 2011-10-06 18:26

스티브 잡스는 억만장자였다. 애플을 미 증시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키워낸 역량에 어울리는 부를 축적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9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잡스의 재산은 70억 달러(약 8조3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부자 순위 39위, 전 세계에서는 110위에 해당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잡스는 월트디즈니 주식 7.4%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후 550만주의 애플 주식을 취득한 잡스는 한 번도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 중이다. 주식을 제외하면 그의 소득은 디즈니 주식 배당금이 유일하다. 그는 2006년 이후 디즈니 주식 배당금을 매년 4800만 달러씩 총 2억4000만 달러가량 받았다. 애플은 95년 이후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에서는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97년 이후 올해까지 14년간 14달러가 그가 애플에서 받은 연봉의 전부다. 대신 잡스의 병 치료 등의 비용을 애플이 법인 비용으로 부담했다. 애플의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면 잡스가 6개월간 병가를 떠나 있던 2008년에도 80만 달러의 비용을 잡스에게 지불했다.

보통 CEO들이 스톡옵션이나 신주 등을 배당 받아 재산을 불렸지만 잡스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애플의 주인으로서 오로지 혁신적인 제품 만들기에만 매진해왔다.

그의 유산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잡스의 유언장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잡스가 평소 기부에 인색했다는 이유를 들어 아내와 네 자녀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