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Jobs] 애플 창업 등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 뒤로한채 56세로 마감

입력 2011-10-06 18:19

우리 시대 최고의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용기 있게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고,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대담하게 믿었다.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긴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 등 그가 발표한 히트상품들을 빗대 아이천국(iHeaven)으로 갔다며 애도했다.

애플은 이날 이사회 명의의 성명서에서 구체적인 사인과 사망시간·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애통한 마음으로 스티브 잡스가 오늘 사망했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또 “스티브의 탁월함과 열정, 에너지가 무수한 혁신의 원천이 됐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인생은 풍부해지고 향상됐다. 스티브로 인해 이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애도를 나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로렌과 3자녀가 있으며, 이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도 딸이 하나 있다. 유족은 이날 성명에서 “스티브가 오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공적인 생활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지자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잡스는 입양, 대학 중퇴와 애플 창업,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개발, 암 투병,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 화려한 프레젠테이션(PT) 등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경영난에 빠진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만들었고 전 세계 IT업계에 혁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56년이라는 길지 않은 생을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인류역사에 있어서 보기 드문 위업을 이뤄냈다”며 “미국의 가장 위대한 혁신가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공식 웹사이트는 이날 검정색 터틀넥 셔츠를 입은 잡스의 흑백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스티브 잡스, 1955-2011’라는 문구를 달았다. 사진의 파일명은 ‘영웅(hero)’이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