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근혜 “나경원 지원할 것”… 대권 행보 본격화한 듯

입력 2011-10-06 18:28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우리 당이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저도 힘을 보태려 한다”며 선거 지원 의사를 공식 밝혔다.

박 전 대표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한 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 전체가 위기”라며 “당과 정치가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재보선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외에) 다른 지역에도 (재)보선이 있다”며 “어떻게 지원할지 당 관계자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 대한 언급보다 정당 정치의 위기와 자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고 보다 나은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참 송구스럽다”며 “정치권 전체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 고용, 복지, 양극화 해소 문제 등을 누가 더 책임 있게 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책임 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원이 박 전 대표의 대권 플랜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재보선 후보자 등록이 6∼7일 이틀간 이뤄진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는 7일 등록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