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유네스코 팔레스타인 가입 임박… 美·이스라엘 저지 압박나서
입력 2011-10-06 19:06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획득 노력에서 첫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 유네스코에 가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전날 파리 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0표, 반대 4표, 기권 14표로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투표에 부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집행위 소속 국가 중 미국은 반대표를 던졌고 프랑스는 기권했으나 아랍 회원국들의 지지로 팔레스타인은 표결을 통과했다.
알리아스 와디 산바르 유네스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표결이 통과되자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인정받는 새로운 시대를 선언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네스코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자격이 인정된다면 이는 유엔 정회원 가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회원국 투표는 유네스코 총회 기간인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총회에서 193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의 찬성을 얻으면 가입이 승인된다. 가입이 인정되면 팔레스타인은 자국 내 문화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강하게 반발하며 최종 가입 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에 들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입 승인 투표는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표결 계획 재고를 촉구했다. 미국의 자금은 유네스코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