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2012년 독립 투표… 美자치령 지위 변화 모색
입력 2011-10-06 19:07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독립 여부를 묻는 2단계 국민투표를 내년 실시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첫 번째 투표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상태를 변화시킬 것인지 여부를 묻는 것으로 내년 8월 12일 실시된다. 이 투표에서 변화를 원하는 쪽으로 표가 몰리면,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는 방안과 독립국가 지위 획득, 미국과 자유연합 구성 등을 놓고 다시 투표를 치르게 된다.
자유연합은 미 정부로부터 국방과 경제 지원을 받지만 주민들은 더 이상 현재 누리는 미국 시민 자격을 유지할 수 없는 형태를 뜻한다.
미국은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2단계 국민투표는 톰 페렐리 미 법무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푸에르토리코 지위 문제에 관한 연방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 루이스 포르투노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미국 주로 편입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는 “섬의 지위 문제는 우리의 생활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고용과 복지, 교육 등 모든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400년간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미국 영향력 아래 놓였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1917년부터 미국 시민의 지위를 누려왔으며, 1952년 미국 자치령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권한이 없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