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여 보복… 中, 노르웨이 연어 수입 방해
입력 2011-10-06 19:06
중국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난해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노르웨이의 대표적 수출품인 연어의 대중국 수출을 방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AFP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류샤오보가 수상자로 발표되자 ‘범죄자’에게 상을 준다며 크게 반발, “그러한 선택은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밝혔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노르웨이산 연어에 대해 종전보다 훨씬 엄격한 검역을 실시, 시간을 끌어 창고에서 연어가 썩게 되는 결과가 나오도록 했다. 노르웨이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노르웨이 연어의 대중국 수출이 30∼4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 대한 연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12월 류샤오보의 수상 직후부터 두드러졌다. 즉 지난해 12월 대중국 연어 수출 물량은 1000t이었지만 올 1월 들어 315t으로 줄었고 2월에는 75t으로 감소했다.
노르웨이 연어 수출 회사들은 한때 중국의 수입 제한을 피하기 위해 홍콩을 거쳐 우회 수출하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길도 중국 당국에 의해 곧 막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