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상임·특별위원장 연석회의… 21개 상임위·19개 특별위원장 조직 발표

입력 2011-10-05 21:01


5일 예정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 임원회가 무산되면서 한기총 내부에서 자리다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임원회 최대 안건은 임원진 발표였다. 그러나 한기총 관계자는 “임원 명단은 7일 오전 임원회에서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부 조율이 끝나지 않아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임원회가 열리지 못한 이유는 정족수 미달이었다. 같은 시각 교계 행사 등이 겹치면서 상당수 임원들이 불참한 탓도 컸지만 한기총 내부에서 임원 선정이 늦어지면서 이에 따른 참석 통보가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회가 이뤄지려면 40명 이상 출석해야 한다.

한 임원은 “임원 확정도 하지 못한 채 임원회를 소집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한기총 내부에서 또다시 자리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내부 조율 중인 한기총 임원은 명예회장 20명을 비롯해 공동회장 25명, 부회장 30명, 서기·부서기 각 1명, 회계·부회계 각 1명, 감사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임시총회에서는 명예회장과 부회장이 각각 19명, 29명이었다.

상임·특별위원장 연석회의(사진)는 예정대로 개최됐다. 위원장들은 남은 회기 3개월 동안 최대한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발표된 위원장은 21개 상임위원회와 19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총 40명이다.

상임위원회는 한기총 정관(7장 29조)이 정한 것으로 교회연합, 선교국제, 교육문화, 사회봉사 등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시총회에서 삭제돼 논란이 됐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추가됐다. 그러나 위원장은 임명되지 않았다.

특별위원회에는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준비위원회(대회장 길자연 목사·준비위원장)를 비롯해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 WCC대책위원회 등이며 기획위원회, 농어촌및개혁부흥위원회가 새로 추가됐다. 한기총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임 교단장·단체장·총무 취임 축하예배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기총 사무실에는 서울시장 선거 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방문해 임원들에게 인사했다. 또 해군본부 관계자들도 한기총을 찾아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협조를 구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