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 위해 협력할 것”
입력 2011-10-05 21:00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는 5일 서울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에서 증경총회장을 포함해 교계지도자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신임 교단장과 총무 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행사는 48개 교단 24명의 신임 총회장과 14명의 신임 총무의 당선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배는 신 목사의 사회로 최낙중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전 총회장의 설교, 이만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회장의 격려사, 정운찬 전 총리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최 전 총회장은 “사명을 생명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성령의 매임을 받고, 오직 주의 복음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단장이 되는 것은 칼자루를 잡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섬기는 것”이라며 “일꾼으로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은 “총회장 자리는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교단과 교회를 위해 더 잘해야 하는 자리”라며 “자리만 지킬 것이 아니라 비전을 갖고 교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어머니와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를 소개하며 그들에게 받은 교훈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분에 맞게 살며 자기 일에 충실할 것을 신신당부하셨고 스코필드 박사는 가난한 제게 많은 가르침과 장학금을 주시면서 교회로 이끌어주신 은인”이라고 회고했다. 또 “당시 스코필드 박사님께서 ‘한국 사회는 너무 추종적이거나 아니면 반대가 심하다’”며 “건설적 비판정신을 키우라는 조언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이기창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은 신 대표회장으로부터 축하패를 받았다. 예장 통합 박위근 총회장은 신임 교단장을 대표해 “임기 동안 교단의 벽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협력하고, 최선을 다해 섬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박 총회장은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 총회를 위한 범교단적 협조도 구했다. 박 총회장은 “지난주 WCC 관계자 48명이 2013년 WCC 총회 개최지 부산을 방문했었는데 한국 교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2014년에 열리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회를 위해서도 통합 교단은 있는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