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는 길 ‘이동국 시프트’로 뚫는다
입력 2011-10-05 21:59
‘조광래호’가 이동국(전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폴란드와의 평가전(7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11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라이언킹’ 이동국을 1년3개월 만에 발탁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골 결정력 저하로 1대 1로 비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폴란드 평가전과 UAE 전에선 이동국을 앞세운 전방 공격진의 변화가 골 결정력 상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최전방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득점으로 만드는 역할에 능하다. 또 올시즌 K리그에서 16골-15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일 K리그 상주 상무 전에서도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프로축구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전방에 배치된 3명의 공격수가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골 기회를 찾는 조광래호의 전술적 특성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조 감독은 최고의 골 감각을 뽐내는 이동국을 발탁했고, 그의 특성에 맞춰 좌·우 측면 날개 자원을 투입하는 ‘맞춤형 전술’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전방에 배치된 3명의 공격수가 정해진 자리 없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조 감독은 이동국에게 로테이션 움직임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최전방에 이동국을 고정시킨 채 측면에 발빠른 공격수를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동국의 최대 강점이 문전 근처에서의 득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 발빠른 이승현과 개인기가 좋은 외국인 선수 에닝요가 측면을 허물고 가운데로 볼을 공급하면 이동국이 이를 골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동국은 폴란드 전에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전방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 측면 공격수도 좋아 3명 모두 기용해 볼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밝힌 전방 공격수 3명은 이동국과 박주영, 지동원이다. 세 선수는 이날 오후 훈련에서 본인들의 장점을 조 감독에게 확실히 보여줬다. 수비진에서 미드필드를 거쳐 최전방까지 빠른 패스를 이어간 뒤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 훈련에서 이동국은 자신의 장점인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측면의 박주영과 지동원도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크로스를 선보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