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공포… 5명 중 1명 꼴 발병 12년새 3.5배↑

입력 2011-10-05 21:53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연평균 7% 이상씩 가팔라져 전체 여성 25명 중 1명이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 인식의 달’(10월)을 맞아 우리나라 유방암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2008년 한 해 동안 새로 발견된 유방암 환자는 총 1만3859명이다. 이는 2006년 1만1275명보다 23%, 2002년 7551명에 비해 무려 84%나 증가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40대 이하 젊은 여성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40대 이하 환자가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9.8%로 가장 많고 50대 26.7%, 30대 13.4%, 60대 13.2% 순이다. 이는 40세 이상부터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다. 미국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95%가 40대 이후 여성이다.

박찬흔 이사장은 “특히 예후(수술 등 치료 후 경과)가 좋지 않은 30, 40대 젊은 환자가 많다는 것은 유방암 극복에 큰 걸림돌”이라며 “암 발생률이 급증하는 30대부터 자가 및 정기 검진을 습관화함으로써 조기발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