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번엔 호남 달래기… “내가 역대 대통령중 호남 가장 많이 와”
입력 2011-10-05 18:25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내년에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를 방문해 “사실 (내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호남에 가장 많이 온 사람 중 하나”라며 “대통령은 어느 지역만 대표하는 게 아니라는 투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 인사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어느 대통령이 호남에 몇 번 왔나 내가 다 조사해봤는데 정말 적게 오셨더라. 가봤자 그렇다고 생각한 대통령도 있을 테고, 안 가도 다 잘된다고 생각한 대통령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남은 과거에 피해의식이 많았지만 근래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급속도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며 “여수엑스포가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소득이 몇 년 안에 3만 달러가 될 거고,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머지않아 4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관광산업이 뜬다. 음식 인심 경치가 좋은 여수엔 기회”라고 했다. 또 “고교 출신이 있으면 여러분이 써줘야 한다. 오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50주년 행사에 오라고 해서 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고교 출신 다 쓴다는 조건 하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역 광장에서 열린 전라선 복선전철 개통식 축사에선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후 주석이 ‘우리가 (여수엑스포에) 많이 갈 텐데 잠잘 데나 있느냐’고 묻기에 ‘잠은 어떻게든 재워줄 테니 걱정 말고 오라’고 했다”며 “다음주 미국 방문 때 미국도 여수엑스포 참가를 공식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월 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를 방문한 뒤 9월 초 지역발전주간 행사로 광주를 찾았고 지난주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선 지 1주일 만에 여수를 방문하며 영호남 교차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