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성능 보니… “애플 밑천 바닥” 기대이하 평가
입력 2011-10-05 21:34
애플이 4일(현지시간) 1년4개월 만에 발표한 아이폰4S에 대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일 “애플의 밑천이 바닥난 것 아니냐”고 평가절하했고, 팬택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다움을 잃었다”고 말했다.
◇아이폰4S의 사양은=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와 비교해 성능은 다소 높이고 가격은 비슷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연산 속도를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아이폰4S는 아이패드2에 탑재된 1㎓ 듀얼코어 AP인 ‘AP5’를 달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2는 물론 갤럭시S2 롱텀에볼루션(LTE), 팬택의 베가 레이서, HTC의 레이더4G,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등 최근 공개된 신제품들은 모두 1.5㎓ 듀얼코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이 자랑하는 8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갤럭시S2를 비롯해 여러 스마트폰이 이미 갖추고 있다. 갤럭시S2 LTE가 모바일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데 반해 아이폰4S는 관련 지원도 없다.
다만 아이폰4S가 가격면에서는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비싼 64GB 모델이 2년 약정 시 399달러(약 48만원)에 불과하고, 32GB와 16GB 모델은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면 살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대응 전략은=애플은 4G 통신 서비스 LTE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3세대(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적용해 다운로드 속도를 14.4Mbps까지 개선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LTE와 관련해 기술적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없는 데다 LTE 서비스가 한국, 미국 등에서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실리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업체들은 LTE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공개한 데 이어 조만간 LTE용 5.3인치 갤럭시 노트도 출시한다. 또 세계 최초로 구글의 야심작 안드로이드 OS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넥서스 프라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LTE에 집중하며 아이폰4S와의 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공개한 옵티머스 LTE를 시작으로 LTE 제품에서 주도권을 잡아 가겠다”고 말했다. 팬택도 6일 ‘베가 LTE’를 공개하고 LTE를 포함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며 아이폰과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