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강남4구 지지도’ 羅가 앞서… 안철수 지원땐 朴이 추월
입력 2011-10-05 21:41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9.9% 포인트 차로 앞섰다. 박 후보는 45.5%를 얻었고 나 후보가 35.6%,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2.2%, 모름 또는 무응답은 16.7%로 조사됐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일으킨 ‘시민후보 돌풍’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두 후보 지지는 연령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박 후보는 20, 30, 40대에서 모두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나 후보를 압도했다. 20대에서 52.5%였고, 30대 57.1%, 40대 59.3%로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나 후보는 20대 29.8%, 30대 27.5%, 40대 26.1%를 기록했다. 젊은층에서도 유독 40대가 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13일 국민일보 조사 때 양자 대결에서 나 후보는 40대에서 40.6%로 박 후보(39.3%)를 앞섰다.
대신 나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박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50대에선 나 후보가 42.4%, 박 후보가 34.7%였다. 60대에선 격차가 더 벌어져서 나 후보 56.0%, 박 후보 18.5%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대재 이상 고학력자들과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50% 이상 지지를 받았다. 학력별로 봤을 때 중졸 이하에서 박 후보는 30.2%, 나 후보는 50.9%였다. 고졸에선 박 후보가 41.5%로 나 후보(38.6%)를 조금 앞섰고, 대재 이상에선 56.2%로 나 후보(30.2%)와의 격차를 더블 스코어 가깝게 벌렸다.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 칼라 계층에서 박 후보는 52.0%를 얻었고, 나 후보는 29.2%였다. 가정주부 사이에서도 박 후보가 43.8%로 나 후보(37.4%)를 이겼다. 박 후보는 또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에서 53.2%의 지지를 받았고, 나 후보는 22.0%를 얻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각 나 후보와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경우 나 후보는 36.0%, 박 후보는 47.6%, 지 후보는 1.1%, 모름 또는 무응답은 15.3%로 조사됐다. 단순 지지도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진 않았으나 일정 부분 지원 유세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강남 동지역(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 ‘안철수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박 후보는 이 지역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나 후보에게 36.8%대 38.2%로 졌지만 안 후보가 지지할 경우엔 41.6%를 얻어 나 후보(35.0%)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 지지자 중 6.8%는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답했고, 반대로 박 후보 지지자 중 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응답자는 3.7%였다.
선거까지 2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 3명 중 1명은 지지 후보에 대한 마음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계속 지지할 것’이 54.7%였고,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35.5%로 조사됐다. 나 후보 지지자 중엔 33.4%가, 박 후보 지지자 중엔 31.2%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후보들이 향후 선거 캠페인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