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초계파 통합 선대위 구축… “박근혜, 羅후보 지원 교감”

입력 2011-10-05 21:33

한나라당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할 ‘초계파·시민사회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축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그동안 계파 갈등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실망을 안겼다”며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계파를 초월하고 시민사회 진영이 함께하는 친한나라당·친나경원·친서울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는 서울 지역 3선의 권영세 박진 원희룡 의원과 재선의 이종구 의원 등 전현직 서울시당위원장이 선임됐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재선의 이성헌 진영 의원이 맡았다.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특임장관 출신 이재오 의원이 고문을 맡으면서 서울 지역 4선 이상 의원 전원이 선대위에 합류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과 친박 성향으로 알려진 권 의원의 선대위 요직 배정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선대위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6일 국회에서 열리는 기획재정부 종합감사에 앞서 나 후보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표와 교감을 형성해가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는다는 것은 정확한 팩트(fact)”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선대위 대변인 자리에 초선의 신지호 안형환 의원과 비례대표 이두아 의원을 배치했다. 나머지 서울 지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도 지역구·직능별 본부장을 맡길 예정이다.

또 나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시민사회 대표들도 실무에 참여시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 역할을 주문할 방침이다. 다만 이석연 변호사를 범여권 후보로 추대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고문직 제안을 고사했다. 선대위는 6일 오전 나 후보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 뒤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선거 진용이 갖춰졌지만 나 후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단출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당직자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 실질적인 ‘나홀로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서울 방화동 방신시장을 찾아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전통시장 공동배송 서비스 100곳 확충, 온누리상품권 연 200억원 규모 확대, 생계형 자영업 보호 특별자금 300억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종합지원 구상안을 밝혔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카드수수료는 현행 1.6∼1.8%에서 1.5% 이하로 낮추고 5000원 이하 소액 결제는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