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伊 신용 3단계 강등… “장기자금 조달 리스크 상승”

입력 2011-10-05 18:06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세 단계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향후 등급을 더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19일 경제성장 전망 부진을 이유로 이탈리아의 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킨 바 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낮춘 배경으로 3가지를 꼽았다. 재정적자에 따른 장기자금 조달 리스크 상승과 취약한 거시경제구조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이 그것이다.

유럽의 상황이 악화되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제시한 지 2주 만에 추가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냉키는 이날 상하원 합동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초과기준금리 인하와 더 나아가 3차 양적완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버냉키는 “그런 것(양적완화)과 같은 조치를 할 즉각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김아진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