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치 3명 해고… 러시아, 쇼트트랙 훈련방법 갈등

입력 2011-10-05 21:59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해 온 한국인 코치들이 가혹한 훈련 방식 때문에 해고됐다. 러시아 쇼트트랙 연맹(SKR)은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대표팀의 장권옥(미국명 지미 장) 총감독과 최광복 코치, 마사지 전문가 김지호 씨등 한국인 3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SKR 회장은 훈련 방식을 둘러싼 한국인 코치들과 러시아인 지도부 간의 갈등을 해고 사유로 들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한국 코치들은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가운데서도 ‘살아 남는 자가 챔피언이 된다’는 한국식 훈련 스타일을 고수했다”면서 “능력있는 선수들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된 연맹 측에서 훈련 방식을 바꿔달라고 했지만 한국 코치들은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코치들은 쇼트트랙에서 중요한 스케이트 장비 준비 비법을 러시아 코치들에겐 절대 알려주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수들을 자신들에게 종속시키고 코치단을 독재화하려 시도했다”고 비판했다.장 감독은 2001년 미국으로 이민간 뒤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높이 산 러시아의 영입 제의를 받아 지난해 모스크바로 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