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나경원, 박근혜가 적극 지원해도 박원순 못이긴다

입력 2011-10-05 19:40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같은 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적극 지원해도 박원순 범야권 통합 후보를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5일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대표 지용근)가 4일 19세 이상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45.5%를 기록해 35.6%인 나 후보를 9.9% 포인트 앞섰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2.2%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13일 본보가 실시한 조사에서 팽팽하던 박 후보(41.3%)와 나 후보(40.4%)의 지지율 격차가 커진 것으로, 지난 3일 치러진 범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나 후보 선거 지원 문제가 정국의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를 각각 적극 지원할 경우 지지율은 36.0% 대 47.6%로 조사돼, 두 사람이 후보들을 지원하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격차가 1.7% 포인트 더 났다.

박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원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최소한의 선에서 소극 지원할 것’이란 답변이 49.7%로 가장 많았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더 낫다’(57.4%)는 답변이 ‘입당하는 게 낫다’(34.7%)보다 많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42.6%가 ‘물가 문제’(42.6%)를 꼽았고,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35.0%에 달해 앞으로 이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 간의 차기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44.8%)가 안 원장(38.5%)을 6.3% 포인트 리드했다. 나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 ‘여성 서울시장-여성 대통령 후보’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박 전 대표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 상관 없을 것’이란 답변이 46.1%로 수위를 차지했다.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