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박근혜, 소극 지원 그칠 것” 49.7%… “적극 개입” 22%
입력 2011-10-05 18:27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크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같은 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여성 시장에 당선될 경우에도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어느 정도 지원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최소한의 선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대답은 22.0%에 머물렀다.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10.8%나 됐다.
특히 조사 대상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들(전체 500명 중 156명)은 32.4%(51명)가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답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에 비교적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전체 83명) 중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지원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8.2%(15명)였다. 아울러 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시각보다 우세했다. 내년 대선에서 ‘여성시장-여성대통령’이란 이미지가 형성됐을 때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는 답변은 17.6%인 반면, ‘박 전 대표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다’는 의견이 29.6%나 됐다. 긍정적 견해가 부정적 견해보다 12.0% 포인트나 높았다. 여성 서울시장이 탄생해도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는 응답도 46.1%나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성 서울시장이 나오면 박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상반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들 사이에 여성 서울시장이 여성 대통령 탄생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여성시장-여성대통령 이미지에 대해 남성 응답자 32.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여성은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26.7%에 그쳤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