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서울시민 여론조사] ‘박근혜 vs 안철수’ 대결땐 朴 6.3%P 앞서

입력 2011-10-05 21:33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휘청거렸던 ‘박근혜 대세론’이 안풍의 중심지인 서울에서도 다시 위력을 회복하고 있다.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4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통합 후보로 나서서 내년 대선에서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서울에서 6.3% 포인트 차이(44.8% 대 38.5%)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의 지난달 13일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에서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46.3% 대 44.4%)로 앞섰다.

연령대별 지지 성향은 엇갈렸다. 박 전 대표는 40대(49.0%)와 50대(54.3%), 60대 이상(58.5%)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안 원장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6.5%와 47.8%로 우세를 나타냈다. 안 원장은 여전히 대학 재학 이상(44.2%) 고학력자와 화이트칼라(41.0%) 직업군에서 박 전 대표에 앞섰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주부(53.0%), 블루칼라(51.0%) 등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동(도봉·강북·노원·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 지역만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지지율이 각각 44.2%, 44.0%로 비슷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박 전 대표가 5∼19.7%가량 앞섰다. 강남동(서초·강남·송파·강동구) 지역의 지지율 격차도 6.5% 포인트 차로 서울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안풍’에 흔들렸던 한나라당·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U턴’ 현상도 두드러졌다.

양자 대결이 아닌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32.6%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안 원장이 12.8%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6.5%), 김문수 경기도지사(4.8%),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3.5%),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4%),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2.5%),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5%) 순이다. 지난달 13일 조사 당시 서울 지역에서 박 전 대표가 얻은 단순 지지도는 32.1%, 안 원 장은 27.2%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1.1%, 민주당 16.5%, 민주노동당 1.3% 등이었다.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정당 지지율은 1%에도 못 미쳤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 비율은 49.8%로 절반에 육박했다.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자(53.4%)와 화이트칼라(55.8%)의 무당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