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선정 ‘자활명장’ 2인 탄생

입력 2011-10-04 19:11


자활공동체 ㈜행복도시락 강승임(47·여)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일대에서 ‘행복을 배달하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2006년부터 지역 내 결식아동 300여명에게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무료로 배달했다. 1주일에 한 차례 인근 독거노인에게 죽을 배달하기도 한다. 자활공동체는 2인 이상 저소득층이 합심해 조합 또는 공동사업자 형태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를 말한다.

2003년 이혼 후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강 대표는 생계를 잇기 위해 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단에 참여하면서 도시락 급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 조리사와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이 과정에서 성실성과 근면성을 인정받아 2009년 비슷한 처지의 18명이 만든 행복도시락의 대표가 됐다.

강 대표는 경제적으로 자립해 수급자에서 벗어났고, 행복도시락은 사회적기업 전환을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자조모임인 ‘해밀협동조합’을 만들어 주민대상 긴급대출, 장학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의 자활을 돕기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4일 강씨와 광주에 사는 최지용(41)씨를 2011년 자활명장으로 선정했다. 한때 차상위계층에 속했던 최씨 역시 2008년 지역 저소득층 주민과 자활공동체 ㈜드림박스를 창립해 연매출액 8억원이 넘는 건실한 지역기업으로 키웠다. 복지부는 이들을 포함해 자활사업 참여자의 자활성공 수기 ‘희망의 사다리’를 발간해 배포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