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못이룬 수의사의 꿈 안타까워…” 사고로 숨진 유혜선씨 부모, 건국대에 장학금 1억 전달
입력 2011-10-04 19:11
건국대학교는 4일 사고로 딸을 잃은 학부모가 딸의 유학을 위해 모은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건국대 수의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8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유혜선(25)씨의 아버지 유한욱(55), 어머니 황명숙(51)씨다. 혜선씨는 친구 3명과 군복무 중인 대학 동기들을 보러 강원도 고성에 다녀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아버지 유씨는 “딸이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온갖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를 꿈꿨다”면서 “딸과 함께 공부하던 후배들에게 길을 이어주자는 뜻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유혜선장학기금’으로 명명하고 수의학과 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는 혜선씨에게 명예졸업장도 수여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