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약국外 판매 찬성 83%

입력 2011-10-04 18:46

감기약, 진통제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에 대해 대다수 반대하고 있는 정치권과 달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달 26∼29일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2%가 약국 이외 장소에서의 상비약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반대 의견은 15.7%에 불과했고 나머지 1.1%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상비약을 구입할 때의 불만으로는 ‘야간이나 공휴일에 구입이 곤란하다’는 답변이 61.4%로 가장 많았고, ‘약사의 설명 부족’(8.0%), ‘비싼 가격’(9.0%), ‘표시사항 미흡’(7.0%)이 뒤를 이었다.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이 문을 닫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3%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상비약을 복용하고 나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9%(29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2명은 부작용이 가벼워 저절로 나았다고 답했고,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했다는 응답자는 7명이었다. 상비약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은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주요 논리지만 실제로 오·남용에 따른 약화 사고의 비율은 높지 않다는 것이 조사결과 확인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