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代 ‘국새’ 나왔다… 제작비 2억 10월부터 사용
입력 2011-10-04 18:43
4대 국새 제작자의 비리가 드러나 다시 만들어진 제5대 국새(사진)가 4일 공개됐다.
행정안전부는 5대 국새를 지난달 말 완성해 이달 중 훈·포장증과 외교문서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 국새는 2억1500만원을 들여 제작했으며, 금, 은, 구리, 아연, 이리듐으로 구성된 금합금이다. 5대 국새의 가로·세로·높이는 각각 10.4㎝이고, 무게는 3.38㎏이다. 현재 사용 중인 3대 국새보다 가로· 세로와 높이가 각각 0.3㎝, 0.4㎝ 커지고 무게는 1.23㎏ 늘었다.
손잡이인 인뉴와 나머지 부분은 분리되지 않고 한번에 주조됐다. 균열을 막기 위해 희귀금속인 이리듐이 첨가됐다. 제작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관계자는 “항공기의 기체 표면에 쓰이는 합금을 쓰는 등 견고하게 만든 만큼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 국새를 제작한 KIST는 경쟁 입찰을 통해 제작자로 결정됐었다. 새 국새 모형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일반 공모 등을 거쳐 선정됐다.
행안부는 지난해 4대 국새 제작단장인 민홍규씨의 제작 비리가 드러나자 5대 국새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균열이 나서 사용이 중단됐던 3대 국새를 사용해 왔다.
민씨는 전통방식으로 국새를 만든다고 속여 정부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기소돼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관련 공무원 8명은 사직처리, 직위해제 등 문책됐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