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또 출렁… 주가 63P ↓, 환율 16원 ↑

입력 2011-10-05 00:14

금융시장이 10월 첫 거래일부터 요동쳤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5분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것)가 발동돼 일시 거래가 중단됐으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00원 위로 올라섰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111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올 들어 네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연기금의 매수세로 낙폭을 줄여 직전 거래일보다 63.46포인트(3.59%) 떨어진 1706.19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13.53포인트(3.01%) 하락한 436.13을 기록했다.

주가 폭락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선언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은 3일 휴장으로 악재를 반영 못한 상황에서 전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까지 한꺼번에 받아야 했다.

4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90원(1.35%)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19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200원을 기록하더니 한때 1208.2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7월 22일 장중 1210원을 기록한 뒤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25%나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 이상 떨어졌다. 이달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4일에도 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장을 열자마자 2% 안팎 하락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