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3번째 우승 차지”-매킬로이 “아이언 샷서 승부”… 한국오픈 참가자 당찬 출사표
입력 2011-10-04 18:22
“한국오픈은 세 번 출전해 두 번 우승하는 등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또 한번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양용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하는데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로리 매킬로이)
6일부터 나흘간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열리는 코오롱 제 5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다.
지난해 10타차의 역전 우승으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정상을 맛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20대 초반의 ‘영건’들에 둘러싸인 기자회견에서 “3위 이하로 떨어본 적이 없는 이 대회는 좋은 추억이 많은 대회”라며 3번째 우승을 향한 한결 여유로운 각오를 밝혔다.
양용은은 올해 US오픈 챔피언조에서 매킬로이에 패한 점을 의식한 듯 “당시에는 매킬로이의 샷이 누구와도 겨뤄도 이길 수 있는 좋은 샷이었다”면서 “한국팬들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꼭 설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는 “기억하기로는 이번 코스의 13번과 16번의 파3홀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회상하고 “올해 대회도 아이언샷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내다봤다. 매킬로이는 지난 2009년 이 대회에 참가해 3위에 입상했고 올해는 70만 달러의 초청비를 받고 이 대회에 응했다.
PGA 투어에서 ‘패션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리키 파울러(23·미국)는 “매킬로이로부터 훌륭한 코스라는 얘기를 들었고 나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 현재의 튀는 복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10타차의 역전패를 당한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올해는 꼭 양용은 프로에게 복수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 상금으로 3억원이 걸린 이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이들 외에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무대 상금왕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지난 주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의 여세를 몰아 우승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올해 국내무대에 단 4차례 출전만으로 상금 1위에 올라있는 김경태는 이번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인 홍순상(30·SK텔레콤)과 3위인 박상현(28·앙드레김 골프)의 도전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인 이진명(21·캘러웨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진명은 3일 PGA 2부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정규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긴 러프로 무장한 우정힐스 골프장은 작년까지 무난한 파3 홀로 평가됐던 4번홀의 거리가 12야드 늘어난 188야드로 바뀌면서 파3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천안=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