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다시 한번?… 새 주인 찾기 팬택 박병엽의 선택은

입력 2011-10-04 18:22


무선호출기(삐삐)로 시작해 한때 업계 2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성장했던 팬택의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된다. 창업주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 팬택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병엽(사진) 부회장의 역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7일까지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9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일부 투자자가 연기를 요청해와 이를 수락했다. 현재 사모펀드 두 곳이 인수의향서를 냈으며 다른 국내외 투자자들도 입찰에 추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먼저 추진하면서 경영권도 넘길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가 나올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박 부회장이 1991년 직원 6명과 함께 ‘삐삐’ 사업을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 SK텔레텍까지 인수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의 시정점유율을 기록했다. 2006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절차가 시작됐지만 끊임없는 자구 노력으로 올해 3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왔다.

박 부회장은 대주주 자격은 박탈됐지만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해 팬택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임에도 채권단과 주주들이 지난해 1억640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정도로 박 부회장의 헌신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매각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거리다. 채권단과 임직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그가 입찰과정에서 팬택의 새 주인이 될 기업들을 물색하고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