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시 투자한 회사로 이직… 민유성 前 산업은행장 구설수

입력 2011-10-04 18:20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은행장 재직 시절 사모펀드인 티스톤에 1470억원을 출자하도록 한 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전 행장이 지난 3월 퇴임 후 티스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민 전 행장 재직 시절 티스톤과 공동 운용하는 기업재무구조개선 메자닌 펀드에 147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지난달 27일 현재 기준 429억원이 이미 집행됐다. 문제는 민 전 행장이 지난 3월 퇴임한 뒤 티스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 배 의원은 “현직 때 퇴직 후 갈 회사에 미리 돈을 투자해놓고 그 회사 회장 자리를 꿰찬 것은 심각한 도덕성 문제”라면서 “산은의 투자 결정도 형식적인 투자실무위원회를 통해 편법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