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수산물=싸다’ 통념 깨졌다

입력 2011-10-04 18:22


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이달의 수산물로 갈치와 대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한 품목은 수협쇼핑(shshopping.co.kr)과 인터넷 수산시장(fishsale.co.kr)에서 지난달 판매가격보다 10∼20% 싸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갈치는 대형 마트 판매가격 기준 전년 대비 25% 정도 올랐고, 대하도 폭증하는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의 수산물로 뽑힌 전어도 어획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금어(金魚)’로 불릴 만큼 값이 뛰었다.

지난 8월에는 전복이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됐지만 전년 대비 30% 정도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7월에는 민어값이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달의 수산물’에 뽑히면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제철 산물은 싸고 좋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농식품부는 농산물과 수산물이라는 특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은 노지 재배 작물이 출하되는 제철일 때 가장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다. 반면 수산물은 제철 품목이 더 비싸다는 설명이다. 제철이 아니면 살이 물러 가공성과 저장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공용과 저장용, 일반 판매용 등 모든 수요가 제철에 몰리고 결국 가격이 오르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어가 소득 증대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결국 제철 수산물은 가장 맛있지만 가장 싸지는 않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