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연체율 대기업 3배… 부동산·건설 위축 등 영향 8월 1.85%

입력 2011-10-04 18:22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이 부동산과 건설 등 업종 위축 영향으로 전달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85%로 대기업 연체율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22%로 전월 대비 0.09%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이 1.44%에서 1.59%로 비교적 많이 상승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이성원 팀장은 “분기 중에 연체채권 정리가 부실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면서도 건설 및 부동산·임대업종의 부진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 기업대출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종은 0.13% 포인트, 부동산·임대업은 0.31% 포인트 각각 전달보다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61% 포인트가 올라 무려 7.83%에 이르렀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85%로 대기업 연체율 0.59%의 3배가 넘었다. 다만 전달 대비 상승폭은 대기업이 0.2% 포인트로 중소기업의 0.14% 포인트보다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7%에서 0.80%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9%에서 0.71%로,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1%에서 0.98%로 올랐다.

역시 부동산 경기 부진 탓으로 분양계약 해지, 소송 제기, 집단입주 거부 등이 빈발,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달 1.72%에서 1.77%로 상승했다.

이 팀장은 “기업과 가계의 전반적 건전성은 아직 다른 나라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다만 국제시장 불안과 물가상승 영향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