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우토야 섬’ 석달 만에 언론 공개

입력 2011-10-04 18:13

지난 7월 연쇄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총기 난사로 69명이 희생됐던 노르웨이 우토야 섬이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취재진 150여명은 당시 브레이비크가 섬으로 들어가는 데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배를 타고 우토야 섬에 발을 디뎠다.

섬에는 그날의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섬 안에서 가장 큰 건물 인근에 있는 카페 벽에는 아직도 총알 자국이 뚜렷했다. 총알이 훑고 지나간 벽에는 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남아 있어 끔찍했던 현장과 대비를 이뤘다. 새것으로 바꿔 끼운 유리창 너머로는 깨진 채 널려 있는 유리 조각이 보였다.

‘우토야 섬, 노르웨이의 파라다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이 ‘평화의 나라’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담한 섬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백상진 기자